freemanknt.egloos.com

Memory Collection in Taiwan

포토로그



대만 최남단 컨딩 이야기~ 생활/문화

  대만의 생활을 기록하고자 하였기에 가능한 관광지 얘기는 하지 않으려 했었습니다. 뜻밖의 코로나
로 여유로운 나만의 시간이 생겼기에 대만생활 10여년만에 대만 최남단 컨딩을 가보기로 하여 관광객
이 아닌 시선으로 기록하고자 합니다.
  
 대만을 여행오신 분이라면, 타이페이를 중심으로 예.스.진.지(예류/스펀/진과스/지우펀)를 대표 관광지
로 다녀오시고 많은 기록을 남기시는데요. 사실 대만의 멋을 지닌 곳은 더 있습니다. 더구나, 지리상 잘
가지 않으시는 타이난 지역은 역사적으로 오래된 명소와 미식을 즐길수 있기도 하구요, 오늘 소개하는 
컨딩은 대만 남부지역의 대표 도시인 카오슝에서 2시간 20분 정도 직행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최남단 
국립공원입니다. 대만 현지인에게는 한국의 제주도 같은 느낌이며, 거리감이 있어서 기록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우선 이동 방법은 카오슝 공항 또는 쥬오잉 역에 도착하셔서 컨딩향 台灣好行 직행버스를 타시면 2시간
20분 정도 걸립니다. 역에서 표를 구매하셔도 되고, 고속철도와 버스 연계표를 사시면 고속철과 버스 비
용을 많이 저렴하게 살수 있습니다.(컨딩 시내 1일 무료승차권 혜택도 있음.) 코로나의 영향으로 관광버
스에 3명이 타고 갔는데요. 코로나 영향으로 이 큰 자연이 다 제거같은 느낌입니다. ㅋㅋㅋㅋ
 물론 오른쪽에 앉으시면 이동중 보시는 바다는 사색에 잠기게 합니다. 망망대해에 흔한 배 한척 없는 
스스로 왜소함을 느끼게 하는 광경입니다.
  컨딩 지역은 그 자체로 국립공원으로 어딜가나 태평양 바다를 접할 수 있으나, 가공된 관광지의 모습
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화려하지 않은 민박 및 소규모 펜션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어서 만약
화려한 바다와 멋진 카페를 기대하신다면 차라리 해운대나 광안리를 가시는게 나을거라 추천드립니다.
 여긴 그냥 바다 보며 멍때리거나, 모래사장을 걷거나, 바다 스포츠를 즐기거나, 정말 휴양을 원하거나,
아니면 속세가 싫어 무인도에 살아보고 싶은 분들께 강추하고 싶은 환경이었습니다.
 
  물론 컨딩지역에서 가볼만한 곳도 많습니다. 해양생물박물관, 롱판공원, 어롼비 등대 공원, 헝춘 
지역 등 여기 여행오신 분들은 전동기나 스쿠터를 빌려서 타고 다니시며 구경하시던데요. 스쿠터
싫어하시는 분들은 가오슝에서 아예 렌트카를 타고 오시는게 여기저기 이동하시기에 편하실거라 
생각도 듭니다. 
  야간에는 컨딩大街에 야시장이 섭니다. 나름 특색의 메뉴로 야시장에서 먹거리를 즐기실수도 있구
요. 저같이 대만 생활 오래된 사람에게도 새로운 메뉴가 몇개 보이긴 하더군요.
  헝춘의 老街를 들러보셔도 옛문화를 보시기에 괜찮을거라 생각되며, 여긴 어딜가나 바다. 바다가
주제입니다. 바다가 끝내줍니다. 이거 보러 가신다 생각하시면 되구요. 어딜가나 깨끗한 모래사장에서
멍때리기에 최고입니다. 
  아.참.. 날씨... 여긴 대만 최남단이라서 타이페이보다 더,더,더,더 덥습니다. 비도 잦으니깐 날씨
예보 잘 보시고 여행오시구요, 당연 썬크림 떡칠하셔야 하구요, 참고로 저라면 8월달에 가는건 참겠
습니다. 
 
  결론적으로 컨딩을 한마디로 평가한다면....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를거 같습니다. 해운대 좋아하실
취향이시면 그닥 비추천이구요, 천연 자연과의 호흡을 좋아하시는 분이면 아마 천혜의 지역이실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만 타이동 지역이 아주 친자연적이며, 한적하고 좋았던 기억이 있었는데요
거기와도 조금 다른 유유자적의 휴양지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참. 이동중에 보니 망고 농장이 많던데요, 큰길가에 산지 망고를 파시는 분들이 보이더라구요, 망고
좋아하시는 분들은 망고 산지에서 신선한 망고 많이 드세요...
  돌아오는 길에 카오슝에 오픈한 아시아 최고 규모의 문화의전당인  衛武營藝術文化中心에 가보
았습니다. 당연히 규모도 크고 주변 공원도 잘 조정되어 있어서 기대한 대로 나이들면 이 근처에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야외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강아지
와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시원한 빙수 한그릇 즐기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때문인지, 덕분인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시간에 대자연의 공간을 혼자 만끽하고 시원한
바닷바람 실컷 마시고 왔습니다.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니 각국의 하늘이 아주 깨끗해졌다고 합니다.
  깨끗한 자연과 잘 어울려서 살다가 깨끗하게 잘 물려주고 가야겠습니다. (컨딩 관련 자료 필요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야~~~~~마스크 없이 숨쉬니 증말 좋다~~~~~~ 
  


대만의 마스크 이야기~ 생활/문화


  오늘 중국 광조우에서 근무하고 있는 후배한테서 안부 전화를 받았습니다. 안그래도 뉴스에서
중국 방문후 확진자가 된 사례를 보면서 걱정되었던 터인데, 서로 안부 인사와 함께 생생한 현지
상황 인터뷰같은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마치 뉴스 시간에 현장 파견된 기자와 나누는 대화와
같아 너무 실감이 났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만의 마스크 사태에 대한 생활을 기록하고자 합
니다.

  구정 연휴때 한국에서 잘 놀고 있는데, 대만 돌아올때 마스크 사고, 꼭 쓰고 오라고 연락받아서
그렇게 준비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연휴 끝나자마자 마스크 대란이 터진 것입니다. 마스크 사
오라는 메시지가 조금 사오라는 얘기가 아니고, 최대한 많이 사오라는 얘기였던 것이었습니다.

  태풍이나 화장지 파동 등 사전 준비가 철저한 대만사람들의 마스크 준비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처음에는 편의점이나 왓슨스에서 1인당 3장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 (NTD 6/장, 원화 240원) 편의점
마다 입고되는 시간이 다르고, 구매한 사람이 또 구입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금새 동나는 것이었습니다.
왓슨스에서 밤에도 50미터 줄서기는 예사이지만, 저도 줄서서 몇장 구입할수 있었습니다. 

  뉴스에서 중국의 마스크 파동에 관한 소식을 전하면서 마스크 못 구한 사람들이 마지못해 발휘한 
기괴한 아이디어 사진을 보도한적이 있는데요.. 대만에서도 마스크 없는 사람이 오토바이 탈때 사용
하는 헬멧을쓰고, 거기다 양파담는 망을 덧씌운 채로 다니는 사진이 보도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회
자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태까지 나타나자 정부에서 마스크를 구입해서 일괄적으로 전국의 약국을 통해서 의료보험카드
를 근거로 1인당 2장을 첫째주부터 1장당 NTD 5 (원화 200원)에 파는 마스크 실명제를 2월 6일부터 시행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습니다. 그래도 마스크 공급량이
충분치 못해서 매일 약국마다 줄을 서는 새로운 광경이 생겼고, 약국마다 매일 200장이라 100명 이상
의 줄은 의미가 없어서 약국 문열기 2~3시간 전부터 간이 의자를 들고가 줄을 서서 앉아 기다리는 모습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진이 많은 대만은 지진 등 재난 경보 메시지가 정말 빠르게 통보되는데요. 이번에도 핸드폰에 메시지
가 떠서 확인해 보니, 확진자들의 동선을 지도에 표기해서 확진자와 시간 장소가 부합하는 사람은 자가 격
리토록 안내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모 대학생이 이런 앱을 만들었다는 뉴스를 본거 같은데요. 이런
내용은 발달된 핸드폰 문화로 빠르게 전파하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대만은 WHO에 가입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정치적인 문제로 가입이 되지 않았지만, 나름 의료수준은
꽤 높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대만에 오래 있다보니 의도치 않게 크고 작은 병원을 경험했는데요, 동네 
진료소는 작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주민들이 조금만 불편해도 쉽게 의료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의료비도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넘베오가 발표한 의료보건 시스템 순위라고 하는데, 대만이 1위이고, 한국이 2위라고 되어 있네요.
1위까지 할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좋은 환경에서 의료와 보건의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해야 하는것이 중요하며, 여태 경험한 사스나 메르스 사태때보다 성숙된 시민의식과 개인
보건 수칙을 잘 준수하여 슬기롭고 빠르게 극복하기를 바래봅니다.~~

  

  

동지 단팥죽? 단팥국? 먹거리


  12월 22일이 동지입니다. 한국에서도 동짓날 집에서 팥죽을 먹곤 했습니다. 대만에 오니 동짓날
광고가 꽤나 많습니다. 대만에서 첫 겨울, 팥죽 한그릇 먹겠다고 나름 유명한 가게에 갔다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기겁해서 포기했던 생각을 되네이면서 오늘은 대만의 동짓날 팥죽과 그외 동짓날
먹거리에 대해 추억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대만은 한국과 같이 동짓날 단팥죽을 먹는데, 타이페이에 몇몇 유명한 가게에는 당일 엄청난 사람
들이 줄까지 서가며 먹는 것이었습니다. 대만의 팥죽은 팥에 쌀을 넣어 죽을 끓이는게 아니고, 한국
의 단팥죽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단팥죽은 전분을 넣어 걸쭉한 반면에 대만은 전분을 안넣어
단팥국에 가깝습니다. 이름도 紅豆湯 (여기서 탕은 국을 의미함) 이라 紅豆粥 (죽)의 형태가 아닙니다.
한국의 단팥죽을 기대했었는데, 국에 가까운 단팥국을 보고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나마 단팥죽 맛이
제대로 나서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대만은 팥죽보다는 같이 먹는 새알, 즉 湯圓을 먹는데 의미가 더 있는듯 합니다. 새알안에 깨나 땅콩,
팥, 녹차 등이 들어 있는게 있는데, 대만에서는 이것을 먹어야 일년동안 모든게 원만하게 이루어진다고
믿어서 단팥죽에 새알을 넣어서 紅豆湯圓으로 많이들 먹습니다. 가격은 NTD 55~70(2000~2500원)입니다.
  동짓날 엄청난 줄서기에 놀라기도 하고, 이왕이면 한국의 단팥죽 형태로 먹고 싶기도 해서 저는 개인
적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습니다. 대만의 핑동이라는 남부지역에 팥이 유명해서 대만의 팥이 아주 맛있
다고들 합니다. 湯圓도 재래시장에서 만든게 저는 더 쫄깃하고 맛있다고 생각됩니다.

  동짓날이지만 팥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어서 다른걸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경우에도
湯圓은 반드시 넣어서 먹습니다. 단팥국을 싫어하는 사람은 花生湯圓 이라고 땅콩국에 湯圓을 넣어
서 먹기도 합니다. 이것은 한국에 없는데, 땅콩으로 국을 끓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금 달콤하
고 湯圓하고 잘 어울립니다. 중국 문화권에 유명한 꽈베기(油條)를 같이 먹기도 하는데 맛이 아주 조화롭
습니다.

  이외에도 한국의 식혜 비슷한 모양인데, 밥을 삭혀서 술을 만들기 전단계에서 계란을 풀어넣었는데,
맛은 약간 술기운도 있고, 조금 달달한 맛도 있고, 뜨거운 약한 막걸리 비슷한 맛도 나는데, 여기에도
湯圓을 넣어서 먹습니다. 처음에는 뭐 이런 먹거리가 다 있나 하는 기괴한 먹거리라 생각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적응이 되었는지 이맘때쯤 한번씩 생각이 나곤 합니다.
  이름은 酒釀湯圓라고 하는데, 달달한 술을 의미한다고 할수 있습니다. 뜨거운 식혜에 계란을 풀어
넣은 모습이랄수 있습니다만, 뜨거운 김 사이로 알콜 향기가 약하게 나서 먹고나면 조금 술기운이 돌
기도 합니다. 가격은 NTD 60~80 (2500~3000원)입니다. 

  모두 먹어볼만한 겨울 음식인데, 공통점이 湯圓입니다. 이것을 먹어야 한해 만사가 원만해진다는 믿
음으로 맛있게 먹는거 같습니다. 올 겨울은 그닥 춥지 않지만, 모두 湯圓 많이 드시고, 萬事如意, 만사
가 뜻하는데로 이루시길 바랍니다~~


1 2 3 4 5 6 7 8